03. 처음 찾은 글쓰기 공방

by근아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틀 후, 글쓰기 첫 수업날이 되었다.


그날 아침, 선생님에게서 주소가 적힌 문자가 도착했다. 바로 검색해 보니 우리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내가 자주 가던 카페 거리에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가까운 곳에 글쓰기 수업 공간이 있었다는 것이 왠지 특별한 인연처럼 느껴졌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한참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마치 내가 찾고 있던 것을 누군가 그 자리에 조용히 마련해 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상상이었지만, 그땐 정말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글쓰기 수업을 원하자 어느 날 갑자기 글쓰기 공방 하나가 짠 하고 생겨난 것만 같았다.


집을 나서 익숙한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어떤 글을 쓰게 될까 하는 설렘도 있었지만, 막상 처음 만나는 사람과 단둘이 수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어색함이 일찌감치 밀려왔다.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그때의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늘 조심스러웠다.


글쓰기 공방을 처음 찾아가는 길이었다. 자주 지나가던 거리였지만 그날은 목적지가 다른 곳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익숙한 풍경 속에 낯선 기분이 숨어 있었다. 내가 자주 가던 카페들을 지나, 찬찬히 거리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걷게 되었다.


저 멀리 유리창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도 없고 특별한 장식도 없는 작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창문에 붙어 있는 전단지 하나가 낯설지 않았다. 며칠 전, 아파트 게시판에서 나를 붙잡아 세웠던 바로 그 전단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바람이 불 때마다 전단지 한쪽이 가볍게 흔들리는 것이 마치 나를 알아보고 먼저 아는 척을 하는 것 같았다. 낯선 풍경 속에서 익숙한 얼굴을 만난 기분이었다.


처음 보는 공간인데도 낯설지 않았다.

나는 잠시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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