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반복해서 서로를 잊는가?
우리 역사에는 너무 많은 상처가 남아 있다. 그만큼 사람들은 나라를 지키는 일에 진심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장 오래 남은 상처는 언제나 서로에게서 생겨났다. 큰 시대의 혼란 앞에서 우리는 늘 서로를 의심했고, 서로에게 칼을 겨누었다.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2026년의 대한민국 역시 거대한 혼란 속을 지나가고 있다. 누군가는 정의를 말하고, 누군가는 분노를 말한다.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다시 서로를 잃기 시작한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그 안에서도 끝없이 갈라지는 정치의 언어들. 사람들은 점점 더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증명하려 들기 시작했다.
누가 옳은가를 말하는 사이, 정작 왜 이렇게까지 서로를 미워하게 되었는지는 조금씩 잊혀져 간다.
어쩌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다기보다 오랫동안 쌓여온 피로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권력은 늘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갈라놓아 왔다. 그저 누군가를 침묵하게 만들고, 누군가를 두려워하게 만들며, 끝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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