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길

세 번째 가족 여행

byMichelle Lyu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길

광천선굴을 떠나며 사위 서 서방이 시간을 체크한다. 렌터카 반납 시간을 가늠하는 모양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참으로 고생 많았다. 너무 애썼다.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는 물론 국내 어느 곳이든 여행 때마다 운전은 서 서방이 한다.

너무 피곤하고 고생 많았지! 물으면 늘 “괜찮아요!”로 같은 대답을 한다. 그 답에는 언제나 사위의 심성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사위는 아들처럼 아주 선한 성정을 가졌다. 늘 의지하게 된다.

사위는 늘 타인을 위한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다. 그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며 딸과 우주를 보살피고 독려한다. 그 성정을 알기에 가끔 밥을 먹으며, 차를 마시며 서 서방에게 지나가듯 언급한다.

“서 서방! 엄마 세상 뜨면 우주 엄마와 우주를 보살피는 마음속에 처남, 우주 삼촌도 늘 함께 있음을 잊지 마. 가족 가운데 늘 함께 있다고 생각해 줘.”

그때마다 서 서방은 말한다.

“어머님, 걱정 마셔요. 꼭 기억하고 생각할게요.”

유언처럼 사위에게 간절한 마음의 말을 건네고 나면 늘 여러 마음이 든다. 그렇게 답하는 사위가 너무 안쓰러워 조용히 서 서방의 어깨를 바라보곤 한다.

아들보다 나이가 많은 사위 서 서방은 나이 어린 손위 처남을 언제나 귀히 여기고 존중한다. 아들과 사위는 서로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깊은 신뢰가 묵계처럼 서로를 연결하고 굳게 한다.

늘 생각한다.

엄마라는 그 자리에서 다 해내지 못한 바카라임, 사람, 마음, 사랑이 세상 떠나며 아들에게, 사위에게, 딸에게, 우주에게 끝끝내 다하지 못한 마음으로 남기게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래도 사위가 조금 더 나이가 많고, 삶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직시하며 세상을 알 거라 믿어서인지 언제나 사위에게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담아 하고픈 말을 전한다. 때론 사위에게 모든 마음을 전가하고 있구나 여기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자괴감을 가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다시 또 늘 똑같은 말을 전한다. 가슴에 그득한 같은 마음과 같은 내용을.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이다. 세상 떠난 뒤 남겨질 내 사람들을 믿음직한 누군가 부탁하는 것 그리고 그 부탁을 들어줄 사람을 믿는 것은 결코 어떠한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는 신뢰를 담은 마음이다.

차를 반납해야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올라가는 길, 도로 가까이 있는 카페에 들어선다. 각자 들고 싶은 음료와 빵을 신속하게 주문한다. 카페에 손님이 너무 많다. 주문을 하고 30여 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점심은 차와 빵으로 대신하기로 하며 모두 재빠르게 차에 오른다.

운전석에는 다시 서 서방이 앉는다. 안쓰럽게 사위 어깨를 바라본다.

고속도로가 막혀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시간 표시가 내비게이션에 뜬다.

우주가 조용히 함마의 손을 잡아끈다. 우주와 다시 게임 자세에 몰입한다. 다시 포스트잇을 꺼내고 함마랑 이번에는 단어 쓰기 게임을 하자고 한다. 우주는 한글로 쓰고 함마는 그 한글에 부합하는 단어를 영어로 쓰란다.

후우!

이쁜 놈!

세상을 다 준대도 내놓을 수 없는 놈!!!

우주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운다. 우주는 부르는 단어를 거의 다 안다.

잘 성장하길 얼마나 기도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이게 바로 우주다’ 하는 정체성으로 자라길 기도하는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우주만의 지적 체계를 구축해 가길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는지.

늘 가슴 아리게 마음을 잡는 세상 하나뿐인 효손,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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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kespeare " 전공. 나에 대한 생각, 타인에 대한 이해, 슬롯를 보는 길이 바로 문학이라 생각한다. 내게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며 타인에게 향하는 창이며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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