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건너온 문들

세 번째 가족 여행

byMichelle Lyu

내가 건너온 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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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익을 정도로 뜨거운 태양 아래 분주히 움직이던 우주는 좀 지쳤는지 실버벨 교회에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한다. 선택을 존중하자 했다. 올라가는 어귀에 있는 원두막에서 새집을 보고 잠시 쉬며 좋아하던 우주가 이제 빨리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재촉한다.


사위는 딸 우주의 요구대로 바로 시동을 걸고, 작은아이 딸이 안내하는 장소로 이동한다. 검색창을 보며 우주가 웃음을 머금고 좋아라 함마를 놀린다.


“유명 식당이래. 후후.

함마 식당이다.

함마 식당이다. 함마 이름이다.”

우주가 부르는 여러 별명 중 하나가 ‘유명이’다.

“유명아! 유명이!”

늘 친구처럼 함마를 별명으로 부른다. 난 우주가 부르는 별명들이 전혀 싫지 않다.


검색이 이끈 평창의 ‘유명식당’은 3대째 이어오는 전통 메밀막국수 집이다. 점심이 늦은 탓에 막국수와 수육을 넉넉히 주문한다. 혹시 하며 음식 주문이 많을 듯했으나, 어쩜 접시는 순식간에 바닥이 난다. 여행이 새삼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요되는 과정이구나 느낀다.


남편을 비롯해 아들과 딸이 막걸리를 한 잔씩 곁들인다. 술을 못 하는 나와 운전해야 하는 사위와 7살 우주는 가만히 가족이 술잔을 곁들이는 것을 바라본다. 묘하다. 이번에도 세 사람씩 다른 부류가 된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 이제 월정사로 향한다.

도착해 주차장을 두 바퀴 선회한 후에나 주차가 가능하다. 차가 차지하는 공간이 참으로 넓다고 생각한다. 차가 주인공인지 사람이 주체인지 도통 요사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라는 푯말이 보란 듯 당당하다. 오대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품어내는 월정사는 입구에서 사찰에 바로 이르는 길과 전나무숲 산바카라길로 놓여 있는 두 길이 선택을 강요한다. 지치기도 했고 덥기도 해서 일단 모두 사찰로 오르는 길로 들어선다.


월정사는 적광전과 ‘고려시대 예쁜 돌탑’ 팔각구층석탑만 보는 절이 아니다. 오대산의 문수 신앙을 중심으로 법당, 수행공간, 생활공간, 문화재 보관시설, 진입 공간이 하나의 사찰 체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월정사는 6·25전쟁 때 경내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어 현재의 건물들은 전통을 바탕으로 1960년대 이후 다시 중창된 전각이라는 내용이 안내판에 제시되어 있다.


사찰을 두루두루 둘러보기 위해 머리 위 바로 내리비치는 햇볕을 가리려 양우산을 펼쳤다. 전나무숲길을 뒤로 하고 일주문을 지난다. 이어 금강교를 건너고, 곳곳에서 발길을 잡는 천왕문, 종고루, 팔각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 그리고 적광전을 둘러보고 뒤쪽 수행 공간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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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kespeare " 전공. 나에 대한 생각, 타인에 대한 이해, 슬롯를 보는 길이 바로 문학이라 생각한다. 내게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며 타인에게 향하는 창이며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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