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가족 여행
장릉으로 차는 달린다
관풍헌 근처 중앙시장과 서부시장에서 출출한 배를 간단한 간식으로 채운다. 점포마다 산더미처럼 부쳐 놓은 전들이 쟁반마다 그득하다. 그중 사람이 조금 덜한 가게를 골라 자리를 잡는다.
긴 장의자를 다닥다닥 붙여 놓은 자리 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앉으려면 한쪽 다리를 번쩍 들어 의자 안쪽으로 들여놓고, 다시 다른 다리를 같은 방식으로 들어 옮겨야 한다. 아주 오래전 재래시장에서 흔히 보았던 풍경이다.
간식으로 메밀전병과 배추전, 부꾸미를 고른다.
그 짧은 시간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여덟 살 우주를 데리고 기념품 가게에 들른다. 나는 무슨 아련한 마음에서였는지 단종을 기념하는 물건 하나를 조용히 고른다. ‘단종어소에 있는 단종의 모습’ 마그네틱이다. 우주는 사도 사도 끝이 없을 것 같은 키링을 고른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가만히 한마디 건넨다.
“우주야, 이 지방을 기억하게 하는 키링을 고르면 어떨까?”
우주는 함마의 말에 선뜻 동의한다.
후식으로 쿠키와 커피를 사 들고 차에 오른다.
딸이 말한다.
“지금 가는 곳이 오늘 마지막 일정이야.”
차는 곧 장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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