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지나간 자리

세 번째 가족여행

byMichelle Lyu

소리가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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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간직한 조선의 여섯 번째 왕 단종을 가슴 아리도록 남기며 청령포를 떠난다.


때를 놓친 허기를 달래기 위해 근처 음식점을 찾는다. 딸이 내비게이션이 되어 이끄는 대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사랑방식당이었다. 한식점인 식당으로 들어가는 주차장 진입로가 너무 좁았다. 운전에 베테랑인 사위가 여러 번 차를 앞으로, 뒤로, 좌로, 우로 움직이며 운전대를 조심스레 돌렸다가 풀었다.


식당 앞에는 이미 대기자가 많았다. 대기 번호를 예약하고 뜨거운 열기 아래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곳의 주메뉴는 오징어불고기 백반과 돼지불고기 백반이란다. 한참 기다린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자 약속이나 한 듯 자연스럽게 우주네 세 명과 우리 가족 세 명이 두 테이블에 나누어 앉는다.


후후.


음식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우주가 좋아하는 다이소에 갔다. 먼 여정에 힘들게 동참하고 있는 우주를 위한 작은 이벤트였다. 서 서방과 우주가 한참 무언가를 고르더니 함께 웃으며 나온다. 우주의 손에는 스티커가 들려있다.


다음 일정은 청령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영월 ‘라디오스타박물관’이다.

청령포를 떠나온 차가 조금은 가파른 길로 들어선다. 그러자 오래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화려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건물은 아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빛이 바랜 듯한 모습이다. 바로 이곳이 ‘라디오스타박물관’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금강공원길 84-3.


도착하니 바로 입장료가 기다린다.


후우!

어디를 가나, 가는 곳마다 입장료 행렬이 이어진다. 아들이 입장권을 준비하고 곧바로 안으로 들어선다.

먼저 고인이 된 안성기와 박중훈의 모습이 방문객을 반긴다. 곧 이곳이 옛 KBS 영월방송국을 활용해 만든 박물관이며, 2015년 정식 개관했고 영화 <라디오 스타>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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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kespeare " 전공. 나에 대한 생각, 타인에 대한 이해, 슬롯를 보는 길이 바로 문학이라 생각한다. 내게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며 타인에게 향하는 창이며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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