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가 지난 닷새째. 창밖에서는 여전히 매미가 실하게 운다. 나뭇잎은 아직 짙은 초록이다. 그러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끝에는 서늘함이 묻어 있다. 여름이 다 가지 않았는데 벌써 가을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작은 설렘이 인다.
섭씨 40도를 넘는 날이 며칠이나 계속됐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30도를 넘으면 덥다고 소리쳤던 기억이 선명한데, 그러다 입추를 지나면서 거짓말처럼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한낮에는 여전히 햇살이 뜨겁지만, 32도쯤은 이제 선선하게 느껴진다. 올여름의 더위가 워낙 혹독했던 탓에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자다 보면 한기가 들어 몇 번이나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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