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온도가 아닌, 나의 온도로 산다.
어릴 적 내 세계는 부모라는 울타리가 전부였다.
그 울타리는 때로 아늑했지만,
때로는 내가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서늘하도록
명확한 깨달음이 찾아왔다.
울타리 안에 머무는 한,
나는 평생 누군가가 정해준
그늘의 크기만큼만
자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내 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최선으로
나를 세상에 내놓았고,
자신들이 아는 최선의 방식으로 나를 대했다.
그것이 내 기대와 달랐다거나
부족했다고 해서 비난할 마음은 없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며,
부모 역시 완벽할 수 없는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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