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는 슬롯가 만든 시간표였다.

내 삶의 속도를 믿기로 했다.

by정명주


서른 살이 되면 이런 질문을 듣기 시작한다.


"남자친구는 있어?"

"언제 결혼할 거야?"


마흔이 가까워지면 질문은

조금 더 구체적이 된다.

"이제 슬슬 해야 하지 않아?"

"너무 늦으면 좋은 사람 만나기 힘들어."


신기한 건 그 누구도 왜 그 나이가

'적령기'인지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혼 적령기라는 말은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

슬롯가 만든 기준에 가깝다.


예전에는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짧았고,

여성의 경제 활동 기회도 많지 않았다.

결혼은 생존과 직결되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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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연구하고 삶을 씁니다. KCI 등재지 논문 저자이자 에세이 작가·번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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