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8 지옥에서 탈출한 여자
“빛나야, 다시 결혼하니까 어때?”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 여자는 거의 없다. 결혼을 한다는 건. 어떤 가족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엄청난 바카라임감과 함께 스트레스가 따르는 법이니까. 사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갔던 남녀가 한집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맞춰가고. 타협하는 일의 반복이다.
첫 번째 결혼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빛나야, 무슨 일 있어?”라고 걱정할 만큼 시들어갔다. 분노조절장애였던 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화를 냈고. 예민한 성향인 나는 항상 긴장했다. 하루하루 기도했다. 오늘도 별일 없기를. 그리고 매일 밤 꿈꿨다. 어떤 이유로든. 이 결혼생활이 끝날 수 있게 해달라고.
결혼으로 인해 인생 최악의 맛봤던 나는.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에게 결혼이라는 건. ‘불행’이라는 단어의 형용화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억지로 버티는 일이었다.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데. 굳이 나를 지옥으로 빠뜨리지 말자. 그냥 남자 복이 없다고 믿으면서. 그렇게 혼자 살려고 했다.
하지만 서도준씨와의 결혼생활은 달랐다. 일단 같이 있는 시간이 물 흐르듯이 너무 편안했고. 생활은 더 바빠졌는데 안정감이 생기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까지 생겼다. 그래서 엄마가 내게. 다시 결혼하니까 어떻냐고 물었을 때. 고민없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엄마. 결혼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으로 나눌 수 있구나를 느껴.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편안하고 행복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