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기탐색은 가족에서 시작된다
아마도 제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심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심리상담을 받아본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기치유에 첫발을 내디뎠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순간을 기억하실까요.
또한 자기치유의 필수 요소인 자기탐색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셨을까요?
대다수 사람들의 자기치유에 대한 관심은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 어려움을 마주하고, 이를 스트레스로 느낄 때 시작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탐색의 시작을 현재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자기치유를 위한 출발점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바라봅니다.
"내가 나의 심리적인 문제를 지각하게 되는 사건이나 상황은 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닐 수 있으며, 촉발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회사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이미 우울증이 진행되고 있었던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즉, 회사에서 자신의 우울증을 더욱 강렬하게 느낄 만한 사건과 상황들을 경험하며, 오히려 회사 생활로 인해 스스로의 우울증을 깨닫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통상적인 심리상담은 10회기를 기본으로 하지만, 상담사와 그 열 번의 만남 동안 자신의 우울증이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우울증은 대체로 단기간에 치료되기 어려운 대표적인 마음의 질병 중 하나입니다.
말하자면, 자기치유는 결코 단거리 달리기 경주가 아니라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한 자기치유를 위해 출발선으로 삼으면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저는 가끔 상담과 심리교육을 할 때 사람을 '나무'에 비유해서 설명하곤 합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나무와 같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 또한 그 뿌리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 뿌리가 깊은 나무일수록 가지와 잎도 무성하게 자랍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
이때 나의 뿌리가 튼튼한지 확인하기 위해 어떤 자문자답을 해보면 좋을까요? 그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의 부모님은 어떻게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나요?
당신의 집안에서 내려오는 유전적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부모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아이였나요?
이 외에도 여러 질문이 더 있지만, 우리는 이 질문들만 봐도 이미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의 구성과 관련된 가족의 의미를 말입니다.
즉, 내 스스로 나를 치유하기 위해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자기탐색의 시간입니다.
보다 깊이 있는 나를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부모님 또는 나의 어렸을 적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가족들과 소소한 티타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보물찾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잇슈 칼럼] ② 나라는 나무의 뿌리를 찾아서 — 진짜 자기탐색은 가족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