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실

잃음의 福

by제이

한자 잃을 실(失)은 手(손 수)와 乙(새 을)의 구성으로 된 글자다.
'손에서 놓쳐 잃어버리다'
라는 뜻이라 한다.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주의나 환경에 의해 놓친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실언하고 실족하고 상실하고 분실하고
실연당하고 실직당하고 실격당한다.
살면서 얼마나 우리는 자주 무언가를 놓쳐버리는가.
물건뿐 아니라 꿈도 인생도.

성경에 나오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들의 이야기.

야곱의 딸 디나(창세기 34장. 35장)
성별 된 하나님의 가족인 야곱의 가족들.
거짓된 신을 섬기는 가나안에 살다 보니 그곳 원주민들의 문화에 자연히 동화되고 있었다.
딸 디나, 어느 날 그들의 모임에 나갔다가 그곳 청년 세겜에게 강간을 당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야곱의 아들들, 디나의 오빠들은 그 도시에 잔인한 보복전을 벌린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곳에서 살 수 없게 되었다.
모든 터전을 잃게 된 야곱. 잃을 失.

야곱은 그 위기 상항에서 하나님께 나간다.
하나님을 처음으로 만난 믿음의 땅 벧엘로 이주한다.
우상을 제거하고 다시금 제단을 쌓을 때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꾸시고 복을 약속하신다.

딸 디나에게 그런 비극이 없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그 실수로 통해 그 가문은 귀한 믿음을 되찼았고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는 복을 받게 되었다.
失이 得이 되었다.

유다와 다말(창세기 38장)
유다는 세 아들을 낳았는데 두 아들은 죽어버렸다.
혈통을 잇기 위해 형수가 남은 시동생과 결혼하는 그 당시의 문화인 계대 결혼.
홀로된 며느리 다말에게 그러나 시아버지 유다는 남은 시동생 셀라를 주지 않고 그녀를 친정으로 쫓아보낸다.
다말은 창녀로 분장하여 시부 유다를 유혹하여 임신을 한다.
이 문란한 가정을 통해 그러나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펼쳐 나가신다.
시부와 며느리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 쌍둥이를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가문을 이루셨다.

연약하고 죄되고 부끄러운 인간성 상실(失)의 인간을 통해서 그분은 은혜를 주시고(得) 그분의 계획을 이루어가신다.
잃은 자가 얻은 은혜.
失이 得이 되게 하셨다.

요셉(창 37~50)
엄마가 4명, 형제가 11명.
아빠가 유독 사랑한 11번째 아들 요셉.
형제들의 시기로 그는 머나먼 이국땅에 노예로 팔려갔다.
모든 걸 잃었다. 실(失)
아빠의 특별한 사랑도 부잣집 아들의 지위도.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모함으로 감옥에 갇히게 되어 그나마의 행동의 자유도 잃게 되었다. 실(失)
그러나 갇힌 그 감옥에서 다가올 극심한 가뭄의 해결바카라을 내어놓음으로 일약 총리가 되었다.
나중에 가족들을 초청 이민하면서 이 작은 가족을 거대한 민족이 되게 하는 단초를 놓게 되었다.
이것저것 잃고 잃었는데 그 끝은 영광의 자리였다.
잃고 잃지 (失) 아니하였다면 결코 얻지(得) 못할 그 자리.

모세(출애굽기)
그시대 최고의 강대국 애굽.
노예가 된 이스라엘 민족.
노예들은 일할수록 더 튼튼해졨다.
애굽 지도자는 그들이 두려워졌다.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나일강에 빠뜨려라"
어느 가정에 태어난 한 사내아이.
숨겨 키우다 키우다 더 이상은 힘들어.
엄마는 어느 날 아기를 갈대상자에 넣어 강가에 띄워보낸다.
모든 걸 잃어버린 (失) 그 아기.
강물에 휲쓸려도 죽고
살아남아도 사람 손에 죽는다.
그러나
그 애는 자식이 없는 왕녀의 눈에 띄어 왕실로 입성.
최상의 왕실교육을 받았다.
이후 이스라엘 민족 해방의 지도자가 되었다.
한 엄마의 강가에서 놓음(失)이 위대한 지도자가 될 교육을 얻게 (得) 했다.

모세의 120살 인생.
처음 40년 동안 그는 왕자로서 힘과 영광을 얻었다.
Something.
다음 40년 동안 그는 궁정에서 쫓겨나고 동족에게도 미움받고 쫓겨나 (失) 하릴없이 양이나 치고 언변도 없는 무명한 목동이었다. Nothing .
모든 걸 잃은 그때야 비로소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는 지도자로 부르셨다. (得)
Anything (with God).

잃을 失이 때로는 얻을 得이 된다.
잃을 때, 손에 가진 것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더 큰 것 더 영원한 것을 가질 수 있다.

예전 교회에서
고3 수험생 엄마기도 모임을 한동안 인도한 적이 있다
그 교회 근처에 사시는 타교회 한 분도 그 모임에 참석했다.
수능시험이 끝났는데 그분이 식사 대접을 하시겠단다.
아이가 시험을 망쳤단다.
그런데 부부는 자기들의 믿음을 돌아보게 되었노라고.
둘 다 온라인 게임 생활을 핑계로 최소한의 교회생활을 했다고.
좀 더 시간을 하나님과 함께 하겠노라고 하셨다.
다음다음 해 여름방학이 끝나고 딸애를 학교로 데려다주려 갔다가 그때 그 아이 엄마를 기숙사 앞에서 만났다.
원하던 과에 그다음 해 입학했노라고.

비록 당시에는 失격이었지만
그래서 일 년 재수했지만
그시간 그 아이도 부모도 세상의 가장 귀한 영원히 믿음의 복을 얻게(得) 되었다.
재수하는 그 한 해가 잃은(失) 시간이 아니었다.
등록금으로도 들어가지 못하는 天上 유학의 시기.

지능도 건강도 없이(失) 태어난 다운증후군 아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졌다.
45년의 세월이 흘렸다.
아직도 미처 다 펴지 못한 나의 손.
그러나 놓으려고 하니 (失) 그분의 은혜가 잡힌다(得).
작은 진주 줍기에 연연했을 뻔했던 인생이 세상에서 제일 큰 진주 하나를 알게 되었다.
이 어두운 세상을 비추어나갈 촛불 하나 얻기 위해 악전고투할 뻔했었다.
그분의 손을 잡으니 아침 되면 찬란한 햇빛을 그냥 주시고 저녁 되면 교교한 달빛을 그냥 주셨다. 그저 받는 은혜.

로마서 8장 28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전화위복, 세옹지마가 아니다.
세상 만사 그분의 뜻에 고개 숙이며 내미시는 그분 손을 잡으면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이 일어난단다.

실수했다고 실패했다고 실족했다고
상실하고 분실하고
실연당하고 실직당하고 실격당했다고
주저앉지 마시라.
놓친 것은 놓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잡고 계신다.
어쩌면
더 아름답고 영원한 것을 주시려고
그 작은 것을 놓게 하셨을지도.

놓쳐버린 (失) 한숨과 눈물 어린 그것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 꽃을 빚으신다.
지난 70여 년 세월 그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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