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시간은 끝난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어 놓았다

[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by캄스

그때는 몰랐다.


멈춘 것처럼 보였던 시간이

내 삶의 방향을 다시 바꾸게 될 줄은.


남편의 퇴사 이후,

우리 가족의 시간은 한동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쯤 다시 괜찮아질지

아무것도 선명하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먼 미래보다 오늘을 먼저 살아야 했다.


아이들을 챙기고,

식탁을 차리고,

말을 고르고,

집의 온도를 살피고,

무너지는 마음을 다시 붙잡는 일.


그렇게 하루를 지나왔다.


그리고 아주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


나는 멈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는 것을.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평범한 하루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무사히 학교와 유치원에 다녀오고,

저녁이면 가족이 다시 식탁에 앉고,

아이들이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잠들기 전 바카라장을 넘기는 시간.


그저 일상이었다.


하지만 삶이 한 번 흔들리고 나니

그 평범함이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되었다.


아무 일 없는 하루는

아무것도 없는 하루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마음으로 지켜낸 하루였고,

서로가 서로를 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어질 수 있었던 하루였다.


나는 그 시간을 지나며

조금 더 작은 것들을 보게 되었다.


아이의 웃음,

남편의 한마디,

식탁 위의 온기,

집 안에 흐르는 평범한 소리.


예전에는 지나쳤던 것들이

내게는 삶의 중심이 되었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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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바카라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의 작가.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1인 출판사를 세운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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