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에게 늘 다정한 말만 건네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엄마.
아이 앞에서는
불안을 보이지 않고,
힘든 날에도
평소처럼 웃을 수 있는 엄마.
그런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다.
남편의 퇴사 이후,
나는 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들이 우리의 불안을
너무 빨리 알아차리지 않기를 바랐다.
엄마 아빠의 현실이 흔들려도
아이들의 하루만큼은
가능한 한 평범하게 흘러가기를 바랐다.
그래서 더 조심했다.
말을 고르고,
표정을 살피고,
집의 온도를 지키려 애썼다.
하지만 그렇게 애쓰던 시간 속에서도
나는 자주 무너졌다.
아이에게 괜히 날카롭게 말한 날이 있었고,
아침부터 서두르는 아이를 재촉한 날이 있었고,
불안한 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다
오히려 더 단단한 척했던 날도 있었다.
아이를 보내고 난 뒤
현관문이 닫히면
뒤늦게 마음이 내려앉았다.
내가 왜 그렇게 말했을까.
아이가 정말 잘못해서였을까.
아니면 내 마음이 불안해서였을까.
그런 날이면
나는 혼자 오래 마음을 붙잡아야 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엄마라는 사람은
조금 더 단단한 존재일 줄 알았다.
아이 앞에서는
어른답게 말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를 먼저 품어줄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직접 엄마가 되어보니
알게 되었다.
엄마도 사람이라는 것을.
잠을 못 자면 예민해지고,
마음이 불안하면 말이 빨라지고,
몸이 지치면 작은 일에도 흔들린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사랑해서
더 잘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실수한 뒤의 죄바카라감도 깊어졌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자꾸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아이를 기다려주고 싶은데
내 마음이 먼저 조급해졌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내 목소리에는 이미 불안이 묻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나를 많이 미워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한다.
완벽하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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