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식탁이
우리를 다시 살리고 있었다

[4부] 평범한 하루를 지키는 사람으로

by캄스

마음은 무너져도

밥은 해야 했다.


남편의 퇴사 이후,

우리 가족의 하루는 분명 흔들리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언제 다시 안정될 수 있을지,

아무것도 선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루는 계속 흘러갔다.


아이들은 여전히 배가 고팠고,

아침은 여전히 차려야 했고,

저녁이 되면 다시 식탁 앞에 앉아야 했다.


처음에는

그 평범한 반복이 버겁게 느껴졌다.


마음은 불안한데

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때로는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식탁이,

그 평범한 밥 한 끼가,

우리 가족을 조용히 붙잡아 주고 있었다는 것을.


불안한 마음으로 차리던 밥상


남편이 회사를 그만둔 뒤,

집 안의 공기는 조금 달라졌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지내려 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늘 불안이 있었다.


다음 달 생활비,

아이들 학원비,

앞으로의 계획.


생각은 자꾸만 앞서갔고

마음은 자주 무거워졌다.


그래도 아이들 앞에서는

그 불안을 최대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는 평소처럼 밥을 차리고,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고,

저녁에는 다시 식탁 앞에 앉았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아이들이 밥을 먹고,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웃으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

잠시나마 마음이 놓였다.


그 순간만큼은

우리 가족이 여전히 괜찮은 것 같았다.


식탁은 불안을 숨겨주는 자리였다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불안을 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식탁 앞에서는

더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다.


“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

“유치원에서 재밌는 일 있었어?”

“이거 맛있어?”


아주 평범한 질문들이었지만,

그 말들 안에는

우리 가족의 하루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생각보다 예민하게 느낀다.


그래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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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바카라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의 작가.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1인 출판사를 세운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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