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픔을 읽어줘

2026. 6. 25 첫상담


온라인카지노나 스레드에 적는 이야기는 진실하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는 오늘 상담ㅡ비밀 유지 계약에 사인을 하고 털어 놓았다.


그중 내가 상담을 한 이유는, “모든 게 다 괜찮어지고 나서란 불가능해서 그냥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오늘, 유료로ㅡ나름 큰 돈으로ㅡ 병원과 연계된 상담을 하니 차라리 나았다. 각자 괴로움을 부둥켜 안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마음쓰느라 ㅡ내 이야기를 하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싶지 않았다. 통증이 막 올라올때ㅡ 진통제마저 듣지 않는 순간이 너무 괴로웠다.

2024년 여름 수용전념 부모 집단 상담을 하고 나서 온라인카지노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2024년 11월이었다. 한편도 쓰기 힘들었다가 홀린듯이 썼다. 그러나 작년 봄 실습과 수술과 전학에 대한 고민으로 번아웃이 왔다.


그만 쓰고 싶었다.


소통은 하고 싶어 추천으로 스레드에 왔다. 시작한지 한 달만에 공모전이 되었다. 바로 <정원, 뜻밖의 여정>이었다.


그래서 계속 썼다.

네번의 퇴고 과정 동안 이곳에 많은 것을 기록했다. 아이 이야기를 적고 많은 치유가 되었다. 스레드는 한가해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기억을 붙잡기 위해 기록하게 되었다.


올해 1월 30일 바카라을 출간했다. 그러나 그 이후 지금까지 여러 사정으로 홍보나 투고는 꿈꿀 수 없었다. 아니, 온라인카지노에 글쓰기도 버거웠다. 그래도 계속 스레드에서라도 글을 썼다. 가끔은 비활성화도 했지만 다 좋아지고 컴백이란 없었다.


“계속 힘들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작가모임을 나오고, 오픈된 익명(?)의 공간이다 보니 많은 날것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를 들어, [힘든 이야기는 스스로 괴로워지니 피드에 쓰지 말라거나, 네 글은 읽기 싫다든가.] 한글 파일을 열고 적으면 되는 걸까? 얼굴은 몰라도 마음을 내어준 이도 있었다. 괴로웠다. 사실 큰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나의 에너지는 무척 한정적이었다.


지금은 정원이에게서 홀로 설 수 있으면서도, 정원이를 돌볼 수 있는 힘을 갖고 싶다. 내가 내 세계를 만드는 것이 아이에 대한 방임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고 싶다. 이마저도 에너지가 고갈되는 순간 그만둘 것만 같지만.


내 선택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아이와 더불어 살어 살아가면서.



이 연재는 지금부터 상담후 기록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상담 내용은 아니고요, 상담후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매주 목요일 상담이라 그 이후에 연재됩니다. <나의 슬픔을 읽어줘>의 후반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새 연재글로 하려다가 이어지는 글로 연재하는 이유는, 이 상담은 통증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으로 결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쓰는 편지,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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