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휴가

글놀이를 약속한 날

by지안 이고운


10월은 유난히 휴일이 많다. 달력을 펼쳐보면 빨간 날이 군데군데 박혀 있어서, 마치 누군가 일부러 쉬라고 밀어 넣은 것처럼 보인다. 개천절, 한글날,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주말들까지. 평소 같았으면 “며칠이나 쉴 수 있지?” 하고 설렜을 텐데, 올해는 달력을 보다가 오히려 한숨이 먼저 나왔다.


휴일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질문도 늘어났다. “이번 연휴에 뭐 해?”, “어디 놀러 가?”, “약속 있어?” 같은 메시지가 올 때마다 잠시 멈칫한다. 그들은 이미 다들 계획이 있었고, 내게 물을 뿐이었다. 대답할 말이 마땅치 않았다. 막상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계획도, 기다리는 사람도, 가고 싶은 장소도 뚜렷하지 않았다. “그냥 집에서 쉴 거야”라고 답하면 너무 심심하고, “아직 모르겠어”라고 하면 왠지 초라해 보인다. 그래서 가끔은 거짓말로 근교에라도 놀러간다며 대충스런 말을 보내고 대화를 얼른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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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낮은 자존감의 소유자에서 방송인과 스피치 컨설턴트, 문학계 등단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소통법 연구와 기업교육, 그리고 글쓰기로써 열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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