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

by레마누

생각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놓아두지 못하고

달라붙은 생각을 떼어낼 생각에

머리를 거세게 흔들고

숨을 몰아쉬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고

눈알이 빠질 듯 아팠다.

불청객이라 여기고

온 힘을 다해 밀어냈다.


나보다 늘 앞서 나가는 생각들

터무니없이 크고 무거운 생각에 짓눌려

숨이 막혔다.

놓아야 사는 걸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주위가 잠잠해지고, 생각이 멈춘다.

어라? 정말 내 생각 안 할 거야?

안 해. 안 한다고.

내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 생각해 봐.

다 너를 위한 거야. 이대로만 하면 돼. 멈추지 마.


의미 없는 고통은 싫어.

내가 없는 너는 내가 아니야.

형체없는 미래를

오늘의 내가 만들거야.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글자씩 천천히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졌거든.

적절한 때가 오면 스스로 찾아오겠지.

기다리는 것은 달콤한 고통이야.

저절로 이루어지면 감사히 받아들일 거야.

생각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달라붙은 생각도 생각나지 않게.


사족 : 덥고 습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름은 원래 더운 게 맞지만, 터무니없는 더위 앞에서는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며 기다립니다.

바람이 바뀌는 날, 원고가 완성되기를.

쉽없이 돌아가는 선풍기날개가 부디 지치지 않기를

정신없이 몰아치는 일상에 휩쓸리지 않기를

무엇보다 원하고 바라는 것을

시간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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