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등장한 정치 포스터?
No ICE in the Cup.
모레 월드컵이 시작된다.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팬만이 아니다.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이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 요원을 배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민자 커뮤니티가 긴장하고 있다.
이 상황에 예술가들이 움직였다. 미국 내 월드컵 개최 11개 도시 중 10개 도시의 예술가들이 'No ICE in the Cup' 포스터 캠페인에 참여했다. Horizons Project가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월드컵을 찾는 이민자와 취약한 공동체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LA의 Chris Stewart는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남성이 양쪽에서 끌려가는 장면을 그렸고, 시애틀의 Hana Natsuhara는 스타벅스의 도시라는 지역성을 활용했다. 뉴욕의 Cristy Road Carrera는 축구선수들이 ICE 요원들과 맞서는 장면을, 달라스의 Angel Faz는 ICE 조끼를 입은 골키퍼를 향해 슛을 날리는 장면을 그렸다.
흥미로운 건 배포 방식이다. 포스터는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누구나 리믹스하고 수정하고 행동에 활용할 수 있다. 작품을 소유하는 대신 풀어놓는다. 저항의 도구로 만든 예술을 다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든 것이다.
월드컵은 원래 축제를 위한 공간이다.
그런데 올해는 월드컵 포스터에 축구선수 대신 ICE 요원이 등장했다.
그것만으로도 이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충분히 알 것 같다.
그 공간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무기가 포스터다.
예술도 힘이 된다.
나라면 어떤 포스터를 그릴 수 있을까?
Image: The Art Newspaper
https://www.theartnewspaper.com/2026/06/09/artists-world-cup-protest-posters-anti-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