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잃어버린 꿈에서, 함께의 의미를 알게 된 밤
어제, 차를 잃어버리는 꿈을 꿨다.
분명히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는데, 다시 돌아오니 차가 보이지 않았다.
혜지와 함께 차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차키를 누르면 희미한 삑삑 소리가 났지만,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었다. 마을을 서너 바퀴쯤 돌았을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차는 보이지 않았다.
겨울이었고, 차키를 쥔 손이 시려 자꾸 주머니에 넣게 됐다.
혜지는 조금 있으면 떠나야 했다. 그래서 더 조급해졌다. 혜지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어떻게든 찾고 싶었다. 혼자 남아 이 넓은 곳을 계속 헤매게 될 생각을 하니, 이유 없이 서러워질 것 같았다.
결국 차를 찾지 못한 채, 꿈에서 깼다.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답답한 마음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 차를 세워둔 걸까. 왜 그걸 기억하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상하게도 한 감각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혼자 남기 싫다는 마음이었다.
혜지가 떠나고 나면, 혼자서는 더 싫을 것 같았다. 결국 차를 찾지 못했음에도, 그 시간들이 완전히 불안하지 않았던 건 함께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꿈의 끝은 답답함보다는 묘한 고마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