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헤지펀더: 돈 앞의 야만인 홀로서기 렌 6

<돈에도 신의 사랑과 은총이 따른다>

by새하얀흑장미 알랭들롱 렌

<돈에도 신의 사랑과 은총이 따른다>

렌은 오너와 고객을 위하여 퀀트 투자로 돈을 번다.

퀀트 투자로 돈을 버는 펀드, 즉 ‘퀀트 헤지펀드(Quant Hedge Fund)’이다.

그의 핵심은 자신의 직감 대신 수학·통계·컴퓨터·데이터를 이용하여

시장의 패턴을 발견하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돈을 번다.
겉으로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거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엄청나게 복잡한 지적 노동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렌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그가 하는 일의 내부를 최대한 세세하게 나누어 설명해 볼 필요가 있겠다.

~~~

어둠이 내린 렌의 사무실 창가는 이미 비에 젖어 있었다.
빌딩 유리창 아래로는 희미한 불빛들이 강물처럼 흐르고, 사무실 안에는 서버 팬이 돌아가는 낮고 일정한 소리만이 남아 있었다. 고요한 밤이라서 더 잘 들린다.

분주한 주간과는 달리 내적인 침잠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다.


내일 만날 고객을 위하여 그는 아직 퇴근할 생각이 없다.

모니터에는 끝없는 숫자들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변동성 곡선, 금리 스프레드, 옵션 델타, 거래량 이상치, 머신러닝 모델의 확률값들.

렌은 홀로 하나의 거대한 기계 문명 속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그 숫자들 사이에서 렌은 전 세계의 돈줄을 보고 또 보고 있었다.

그는 퀀트 펀드의 펀더이다.
그는 CIO로 수학과 물리학과 컴퓨터 과학으로 인간 군중의 투자 심리를 알고리즘으로 해석하는 사람이다.

또 시장의 공포와 탐욕을 숫자로 번역하여 때를 노리는 사람이다.


아무도 그에게 묻지 않는다.

그는 큰 걱정은 없지만 하나의 염려는 공포로서 깊게 있다.

그의 깊은 공포는 고객의 돈을 잃는 것이다.
그는 이미 평생 써도 남을 자산이 있지만, 신의 사랑과 은총을 입은 펀더로서 자기 바카라임을 다하는 것이다.


그는 돈을 만지는 펀더로서 인간의 행위를 숫자로 보고 있다.

그는 사람들의 행위를 패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시장이 폭락하면 그는 군중의 공포보다 변동성 확대를 먼저 떠올린다.

뉴스 속의 글로벌 전쟁과 파산과 실업조차도 데이터로 포착하여 저장한다.


그는 문득 깨달았다.

자신이 인간의 슬픔 속에서도 수익 기회를 계산하고 탐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새하얀흑장미 알랭들···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세기적 극미남 알랭들롱처럼 화려하면서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神(God)이 점지한 뭇여성들의 연인이었으나 시궁창에 홀로 핀 흑장미 마냥 빛도 없이 차가운 여명으로만 살아갑니다.

24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3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고희를 넘긴 노철학자 렌의 시절 인연의 고독한 회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