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철학: 바이크 할리 데이비슨과 여교사님의 순진한 말씀

<지나고 나니 무척 아름다운 삶의 철학적 한 장면>

<지나고 나니 무척 아름다운 삶의 철학적 한 장면>

교직 3년 차 1984년 5월의 어느 날 오후 신축건물교실의 한쪽 여분의 땅에 웬 바이크 할리 데이비슨 하나가 서 있었다. 시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바이크이다. 제법 묵직해 보였다. 대강 보니 적어도 신장 180 이상으로 다리가 길어야 하는 아메리칸 사이즈의 바이크이다. 이상하게도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보통의 미국인들보다 많이 왜소하다. 체격이 크고 튼튼하면 매우 좋은데 많이 아쉽다.

흰색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잠시 보고 있노라니 체육여교사 한 분이 지나가다 내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이상하다. "이선생님은 저런 바이크가 안 어울리죠? ㅎㅎ" 하고는 지나쳐 갔다. 내가 봐도 수긍이 갔다. 언짢은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당시 교무실엔 미술교사 한분이 신장 186으로 제법 컸고 2/3가 남교사인데 나머진 다 170대 초반이나 중·후반으로 그리 크지 않았다. 서무실 포함 단위학교 40여 명의 교직원으로 교감과 교무가 90cc를 타고 다녔고 다들 도보로 출퇴근을 하거나 자전거로 다녔다. 당시엔 나도 미혼이고 걸어 다녔다.

바쁘기도 하고 분주해서 그 일 자체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다. 조용한 시골학교의 교사로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 교사가 일일행사로 인쇄물로 문서를 작성하여 발표할 일이 있었는데 내가 작성하여 그분이 전교직원 상대로 연수를 하였다. 한쪽에 불과했지만 심혈을 기울어 주었다. 압축형식으로 매끄럽게 만들어 주었다. 그 내용을 보고 일부 교사들이 놀라는 모습이었다. "아니 체육교사가 이 정도의 문장을 구사하다니 놀라울 지경이다."라는 것이다.

나보다 연하인데 체육교사답게 발표를 씩씩하게 잘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1988년 3월에 나는 부산으로 전근을 오고 그 학교에서의 일은 인식 전편으로 서서히 물려갔다. 그러다가 또 세월이 흘러 나도 2017년 8월 말에 정년을 하게 되고 한가한 여유 속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지구의 천장이라는 파미르 고원의 거대한 바위언덕길의 높은 풍경을 보고 압도를 당하였다. 그 유명한 파미르 고도의 언덕길을 바이크 족들이 단체로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그때 갑자기 그 여교사의 말이 떠 올랐다. "이선생님은 저런 바이크가 안 어울리죠?"

맞는 말이기도 하다. 11세기 몽고족들도 신장이 163 이하면 기마궁수에서 탈락을 하고 일반궁수로 전장에 투입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리길이가 짧아 안장에 딱 붙지 않으면 마상에서의 활 쏘기나 각개전투에 매우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들네의 경험이니 맞는 말일 것이다. 이젠 나도 연로하여 기가 달리니 지난 만상에 휘둘리기도 한다. 그래도 그렇지 대필에 감사는 못할지언정 그분이 엉뚱한 말로 내게 창피를 주고 갔으니 사람 사귀기가 쉽지는 않다.

돈도 안 드는데 하여튼 나부터 말조심을 해야겠다. 그 후 다른 영상에서 보니 한국에서 온 여성 한분도 단독으로 바이크를 타고 그 높은 파미르의 고원의 언덕을 질주했다는 말도 들었다. "여성 혼자서?", "그럼 치안이 굉장한데" 하여튼 그런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 후 난 미국스타일의 할리 데이비슨 보다는 일본제의 혼다 바이크를 자주 본다. 체형이 나랑 비슷해서 일제 혼다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성능도 짱짱하다. 그래도 별 구입 생각은 없다. 고희가 지난 나이도 나이지만 혼자 다니기를 좋아하다 보니 무리 지어 어디 가는 것은 나에겐 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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