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피어난 시

원추리가 건네준 말

by이병희
3_da0Ud018svcao38g548ku80_gopr5n.jpg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놓치지 말라고 원추리 한 송이 환하게 웃고 있다.


길을 걷는 사람의 기록이면서, 그 길에서 만난 꽃과 사람, 풍경과 추억이 모두 시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길 위에서 피어난 시는 산을 오르며 풍경을 만났고 사람을 만나며 너른 마음을 배웠다

꽃 한 송이 앞에서는 어머니를 떠올리고, 오래된 길 위에서든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한다

사진 한 장, 시 한 편, 그리고 길 위에서 건져 올린 작은 이야기들을 담아두는 공간이다


원추리


이병희


하루만 피어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꽃은


길이를 자랑하지 않고

피어 있는 순간을 다하기 때문이다.


산 깊은 곳 홀로 핀 원추리꽃은 찾는이 하나 없어도 매번 피어있다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계절을 살기 위해서 오늘도 원추리꽃과 만났다

외로워 보이지 않는 건, 제 몫의 여름을 다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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