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셋
1>
나이테 셋
이병희
한 줄기 뿌리에서
다르게 뻗어간 세 갈래 가지
세월은 각자 품었어도
오늘
나이테 하나로 다시 만났다.
2>
밥 한 끼의 의미
이병희
반찬보다 먼저 차려지는 것은
"잘 지냈니?"
그 한마디였다.
3>
꽃보다 자매
이병희
버섯꽃 피고
고기꽃도 피었다
국물보다 먼저 끊어오른 건
오랜만에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4>
함께한 시간
이병희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보다
더 푸짐했던 건
서로을 향한 웃음이었다
국물은 식어도
이야기는 식지 않았고
함께한 시간은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가족의 만남은 참 묘하다
함께 있는 사람보다 함께하지 못한 사람을 더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 밥을 먹으며,차를 마시며 큰언니 이야기가 한 번이라도 나온다면 그 순간은 이미 네 자매가 함께한 시간으로 생각하게 하는 날이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함께 웃을 사람이 있어서 좋은 날이었다
세월은 많이 흘렀는데 만나면 금세 어린 날이 된다
우리는 자주 만나지 못해도 마음속 주소는 늘 같은 집이었다
오늘은 셋이 웃었지만 마음은 넷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