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이숲오 작가의 '일상을 바꾸는 시낭송'
작가의 글로만 느껴왔던 시낭송의 깊이와 가치를 직접 마주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열고 기다린다. 귀한 시간이다.
지금까지 줌으로 수많은 시낭송인들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낭송에 대해 알고자 섣불리 전문가들 속에 끼어주십사 용기를 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는 김종철 시낭송 대회 1회 차부터 꾸준히 청중으로 그곳에 있었다. 다른 곳에서 종종 마주치던 기교적 억양보다, 기품 있게 절제하는 김종철 시낭송 대회의 시낭송인들의 표정을 기억한다. 그들 자신이 차분히 드러내는 빛을 지금도 생생하게 안고 산다. 회차가 더해질수록 고 김종철 시인의 시어들이 시낭송인들의 목소리로 새로운 각각의 삶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감동 그 이상이다.
그런 벅찬 마음으로 참석한 특강은 직접 눈을 마주치며 하는 오프라인이기에 더 특별했다. 대부분 시낭송에 진심인 분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대답이나 질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고 마음이 충만해졌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숲오 작가의 다른 타이틀, 김종철 시낭송 대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시를 통해 자신을 일으키는 일, 시를 낭송하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 규칙보다는 감성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그런 가치들에 대해 확신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숲오 작가의 재치 있는 유머로 청중과 소통하는 모습은 한 시간을 빠르게 가득 채웠다. 질문의 시간 또한 많은 배움이 있었다. 하나하나의 진중한 질문에 열띤 답변을 하는 시간 또한 다른 한 주제의 특강이 되었다. 소리의 정확성, 그리고 실제 허락되는 융통성 있는 발음까지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보람은 덤으로 얻은 선물이었다.
특히 시낭송으로 자신의 삶에 활기를 찾아가는 한 일반 참가자의 꾸준한 낭송 270일 이야기에 많이 놀랐다. 진심의 눈빛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졌다. 자신 안에 시를 키우고 목소리로 담아내는 시간, 그 단순하고 짧은 첫 시작에서, 이제는 원하는 시들을 직접 골라 낭송하며 더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들과 함께 자리한 어머니, 베테랑 시낭송인들의 열기, 귀에 아름답게 감기는 목소리들, 김종철 시낭송 대회를 주관하는 출판사 문학산바카라, 그리고 특강에 참석하여 응원하고 귀를 기울이는 출판사 대표, 오늘 이 모든 감동의 순간들이 시낭송과 사람과 삶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하는 중요한 인본적 가치를 품고 있음을 믿는다. 다가올 4회 대회에서 다시 만나 서로의 삶을 시낭송을 통해 귀 기울이게 되기를 더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