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 2026
포스터를 보자마자 숨이 막혔다.
저 손목아지들을
손가락들이 가리키는 억압의 문을
배워먹은 것들이 위선이 되는 문화를
돈 있다는 것들이 삶을 소비하는 방식을
인간이 퍼즐이 되어야만 하는 집구석을
뒤늦게 카메라에 담긴 텅 빈 사람을
처절하게 끝까지 잡고 있으려던 끈을
기어이 모두 삼켜버린 목구멍을
브이자 손가락 사이에서 졸리는 목을
체면이 깎아 내친 물보다 진한 피를
고상하게 튀던 침방울의 비린내를
진실을 외면하는 자기기만을
끝내 포기하지 못한 독선의 광기를
가장 절절히 피어나고 싶었을 마음을
고통을 모두 흡수해 버린 창백한 얼굴을
조용히 내려앉는 영혼의 통곡을
한 번도 밖으로 내지 못한 소리를
좁은 관에 끼어 떠나는 먼 길을
진흙으로 되돌아간 여린 연꽃을
끝내 위안받지 못했던 넋을
그녀는 살아있는 한 살아야 해서 자신을 뭉텅뭉텅 떼어 던지며, 서성거리다가, 멍하니 앉아 있다가, 소리치다가, 흔들거리다가, 숨 쉬어 보려다가, 결국 모두 던지고 갔다. 관 속에 하얗게 누워.
도돌이표
여기저기서
여전히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