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예술연구소] 7월 북토크, 권권拳拳
마음이 넘쳐 눈물이 흐른다. 맑음이 깊어 음표가 된다. 작가가 신나 보리과자처럼 부스럭 거린다. 표정마다 걸린 미소가 퍼진 길을 따라서 총총 걸었다가 높이 뛰기를 하며 하늘에 닿는다. 기쁜 날은 너무 빠르다.
흥분하면 정신이 자동으로 달아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심장이 이삿짐을 싼다. 주저 없이 보내고 뜨겁게 받은 날, 마음이 주제다. 마음껏 나누고 싶은 건 그 시간을 채우던 온도와 복습하며 웃었던 직조(5월 북토크 주제)의 불꽃이다.
눈빛이 많아질수록 문밖의 폭염특보가 무색할 만큼 온도가 오른다. 첫인사와 불릴 이름이 합쳐지며 조금씩 맞춰지는 퍼즐이 신기하다. 매번 만나도 새로운 웃음이 좋다. 처음 여는 문고리의 흥분이 신난다.
'마음'을 활짝 풀어헤친 이숲오 작가에게 공간 하나씩 분양받는다. '네모난 공간 두 개와 둥그런 공간 하나(p.20)'에 'ㅁ'이 들어간 이름을 달고, 'ㅇ'이 성인 문패를 단다. 한 공간에 둘이면 더 가까운 마음일 거다.
나는 그렇게 내 마음대로 놀이를 한다. 내 성과 이름에는 미음도 이응도 없으니, 모음인 'ㅏ'에 걸터앉았다가 'ㅡ'에 드러누워 세상을 읽는다. 재건축한 마음이 새롭게 주인을 맞아 집들이를 한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영원한 시를 쓸 여백을 남기는 빗방울에 대한 이야기의 여운이 깊다. '수직 낙하(p.4), ' 대체 언제 나 자신을 내려놓고 흠뻑 미쳤었는지 가만히 돌아본다. 지금이어야 하는데.
내 마음이 가장 오래 머무른 곳은 '매순간 날씨'라는 시에서 '날씨처럼 살아야 하는데 계절처럼 죽어야 하는데(p.8)'이다. 잘 알아차리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곳에서 순환하는 삶을 그린다. 순간의 변화와 지속을 겪은 소멸의 아름다움을 기꺼이 누리리라.
와글빠글한 마음이 끓는 듯한 'ㅁ'의 축제였다. 마을-마음-미음으로 이어지는 두운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은 독자의 눈에 감탄한다.
숨은 생명의 순환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고뇌다. 계속 지탱해 나가야 할 삶의 무게다. 나의 소설에서 생명이 부서지는 소리, '와작와작'은 죄바카라감에 무너지는 마음에 침잠하지 않는다. 안고 가야 할 무게를 받아들인다.
불교에서 말하는 살생의 의미를 새긴다. 세상과 마주하는 순간 시작된다는 철학적 윤리의 고뇌다. ‘숨’을 경험하며, 끊임없이 일어서야 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의 생명을 무심히 지나치고 밟으며 살아가야 하는 삶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에 관하여.
그러다 납량특집 사파리로 돌진하게 된 거다.
살생의 안과 밖, 그 전후를 오가며 기억 속에 가라앉았던 트라우마가 삐죽거렸다. 불을 통과해 사라지는 생명에 대해, 별다른 죄바카라감 없이 입안에서 즐기는 살점에 대해, 귀한 접대를 위해 뽑히는 깃털에 대해, 포근한 가슴털에 스며든 비명이 담긴 겨울 재킷까지.
노래기와 개와 소와 돼지와 닭과 오리와 거위가 떠난 사파리.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 생명, 긴장, 공포, 불안, 휴식, 극복, 순환 - 이 기억에 남은 흔적들이 마음속에 각인된 존재를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살아내야 한다.
‘잘,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