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느껴지면 질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뇌를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 행동 등등은 모두 뇌가 결정하는 일이거든요.
다만 평소에 그런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월한 사람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위에서 말씀드린 질투심입니다.
두 번째는, 경계심입니다.
세 번째는, 열등감입니다.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위와 같습니다.
질투심, 경계심, 열등감 모두 '정서(emotion)'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지요.
이것은 생존과 관계가 있습니다.
너무 거창합니까?
아닙니다. 정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 뇌의 작용이거든요.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정서 가운데 부정적인 정서와 긍정적인 정서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정서는 단순히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러한 정서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두려움이나 걱정과 같은 정서 뒤에는 "위험"이라는 사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슬픔이라는 정서 뒤에는 "상실"이 있지요.
그리고, 분노라는 정서 뒤에는 "빼앗김"이라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고서 느끼는 세 가지의 정서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질투심이라는 정서 뒤에는 "상실"이라는 사실이 있습니다.
왜냐면, 자신이 차지할 것을 그 사람이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경계심이라는 정서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두려움입니다.
열등감이라는 정서 뒤에는 포기라는 것이 자리 잡고 있지요.
부정적인 정서는 제로섬(zero sum) 게임입니다. (주 1)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빼앗은 사람이 있으면 빼앗긴 사람이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대상이 되는 것이 커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중요한 점은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제로섬 게임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게임이죠.
누군가의 것을 빼앗았을 때, 마음이 결코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긍정 정서는 어떤가요?
긍정 정서를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이 삶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도 예전에는 개념적으로만 이해를 했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는 이득을 얻었다는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다가 괜히 멍청한 사람이 된 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았지요.
사실 멍청하게 보이는 것이 맞답니다.(주 2)
그런데 꾸준히 긍정적인 마음을 훈련해 나가면서 변해 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긍정 정서는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비나이다 비나이다"를 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긍정정서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에서 출발을 합니다.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인정을 하는 사람은 하는 일마다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믿는 마음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혹시 얻지 못하더라도 다음에는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마음 아픈 것이 별로 없습니다.
요새는 자기 계발의 강의를 듣고서는 마음이 한껏 부풀어서 막연한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자신의 희망을 성취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역시 그건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야" 하고 자바카라합니다. 해 보니 안되었거든요.
만일 긍정적인 마음만으로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져 왔다면 이 세상은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겁니다.
우리들이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일들은 이미 다 되어 있을 테죠.
그런데 원하기만 하면 다 얻어진다면 재미있을까요?
도깨비방망이를 두드리면 뭐든지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 된다면 하루는 즐거울지도 모르지만, 지루해서 못 살 겁니다.
요새는 많이 언급되지는 않는 것 같은데, '공주병', '왕자병'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가지기 쉬운 정서지요.
사랑을 많이 받는다는 것처럼 좋은 일이 어디 있습니까?
참 복 받은 일이죠. 특히 요새처럼 공부하라고 다구치는 시대에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복 받은 일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자기 자신이 훌륭해서는 아니죠.
부모에게 귀한 자녀이기 때문에 받는 것이죠.
잘나서 칭찬받고 사랑받은 것이 아니라, 귀한 자녀라서 받은 것이죠
그래서 집을 나서면 자존감을 크게 가지되 겸손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방도 집에서는 귀한 자녀이니까요.
때때로 자기가 어떤 사람인가를 내세우는 것 때문에 미움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오히려 표 안 나게 살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슬롯에서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길이죠.
자신이 집에서 매우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주위의 사람이 자신을 무시하면 매우 분하지요?
앞에서 말씀드린 "빼앗김(상실)"에 대한 정서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럴 땐 오히려 자신이 집에서 존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상대방은 자신의 내면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속상하더라도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평가라는 것을 마음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제목이 윈-윈을 택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앞의 '윈'은 자기 자신의 것입니다.
뒤의 '윈'은 상대방의 것이죠.
자신은 자신만이 압니다, 자신의 능력이 인정받아야만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집에서 존중받는다는 힘을 밖에서는 모릅니다.
존중받는 것을 아는 마음이 자존감이죠.
자존감이 있는 사람, 다시 말해서 자신이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넉넉히 받아넘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감이 커지게 되지요.
상대방에 관해서 생각해 볼까요?
상대방도 '윈' 하게 해 주려면, 인정해 줘야 합니다.
인정받으면 상대방의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자존감이 커지죠.
그러면 상대방의 마음도 자신감이 커지게 됩니다.
상대방을 '윈' 하게 해 주고 나서는, 잊어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대답을 듣기 위해서 '윈'하도록 해 준 것이 아니니까요.
기대하는 마음은 채워지지 않으면 마음을 상합니다.
'상실'의 정서가 생기는 것이죠.
윈-윈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세상의 일은 몇 번 노력했다고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는 일은 없지요.
만일 단번에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면 그건 도박에서 승리한 것과 똑같아서 매우 좋지 않습니다.
마음가짐을 갖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얻은 지식이 자신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 반복해야만 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반복하면, 그것이 자신의 인성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이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같은 동의 사람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
상대방의 인사를 받습니다. (때로는 못 받는 경우도 있기는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는 다음에 만나면 인사가 쉽게 나오지요.
즐거운 경험이 계속 쌓여갑니다.
윈-윈은 거대한 결과를 바라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상이 되면, 놀랄만한 열매가 맺어지는 것을 경험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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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긍정심리학,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인자-우문식 옮김, 물푸레, 2012, 108페이지
(주 2) 긍정심리학,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인자, 우문식 옮김, 물푸레, 2012, 98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