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감정까지 바카라임지려고 하지 마라
리더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이런 고민을 자주 듣는다. 팀원에게 따끔한 피드백을 하고 나면 오히려 자신이 더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세게 말했나?", "기분이 많이 상했을 것 같은데.", "저 친구가 이것 때문에 의욕을 잃으면 어떡하지?" 할 때는 분명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서고 나면 자꾸 마음에 걸린다.
얼마 전 나도 한 리더에게 조금 따끔한 말을 했다. 다음 날이 발표인데 전날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자료를 보내며 피드백을 요청했다. 준비할 시간은 충분히 주어진 상태였다. 자료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시간에 피드백을 요청한 것은 너무 아쉽네. 준비 기한을 넉넉히 줬었는데 이 부분은 반성했으면 좋겠다."
물론 조금 더 가볍게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내가 정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희석될 것 같았다. 단순히 몇 시간 일찍 보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발표 직전까지 준비하지 못한 자신의 업무 방식을 돌아봤으면 했다. 자신의 준비가 늦어지면 피드백하는 사람의 시간까지 급하게 사용하게 된다는 것도 알았으면 했다.
리더에게는 이렇게 상대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될 때,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이 계속 피해를 보고 있을 때, 충분한 기회를 주었는데도 바카라임을 다하지 않을 때는 좋은 말만 해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필요한 말을 해놓고도 리더가 마음의 부채를 갖기 시작한다.
특히 사람의 감정에 민감한 리더일수록 그렇다. 피드백을 받은 사람이 평소보다 말수가 줄거나 표정이 어두워지면 금세 신경이 쓰인다. "내가 너무 심했나?" 싶어 다시 불러 설명하고 싶고, 괜찮다고 달래주고 싶어진다. 심하면 자신이 했던 피드백을 스스로 무효화하기도 한다. "아까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너무 신경 쓰지는 마.", "사실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야." 어렵게 필요한 말을 해놓고 다시 거두어들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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