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감정을 주변에 쏟아내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어렵네요. 온라인 게임에서 자기감정을 아무 때나 남에게 표출하는 동료가 있어요. 그런 동료를 볼 때마다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댓글을 읽으며 예전에 만났던 몇몇 사람들이 떠올랐다. 어떤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것을 주변 사람들이 모를 수 없게 표현한다. 깊은 한숨을 반복해서 쉬거나,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기도 한다. 갑자기 입을 닫고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보게 만들거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물건을 거칠게 내려놓거나 던지기도 한다. 표현의 정도와 방식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사람의 불편한 감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물론 화가 나고, 속상하고, 답답한 감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감정은 생긴다. 가까운 사람에게 힘든 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부정적인 감정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감정을 반복해서 주변에 쏟아내다 보면 주변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의 기분을 살피기 시작한다. "내가 뭘 잘못했나?",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에 저러나?", "지금 말을 걸어도 되나?" 특히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감정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영향을 받는다.
나 역시 처음부터 이런 관계를 잘 다뤘던 것은 아니다. 상대의 표정이 좋지 않으면 이유를 생각했고, 말투가 차가워지면 내가 뭘 잘못했는지 돌아봤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어떻게든 관계를 좋게 유지하고 싶어서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감정이 좋지 않은 날에는 나까지 긴장하고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하면서 한 가지를 배웠다. 누구와 가까워질지는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 친절하고 잘 맞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다 알 수는 없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여러 모습을 보인다.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주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화나고 속상한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도 그 사람을 알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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