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고 나서야 보인 나의 민낯
대학생 때 자취를 하며 혼자 살던 시절에는 내가 성격이 무던하고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 혼자 지내다 보니 누군가와 부딪힐 일도 거의 없었고, 내 성격을 의심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남편과 자주 다투게 되었다. 그때는 '나는 원래 온화한 사람인데 남편 때문에 화가 많은 사람이 된 거야.'라는 생각으로 남편을 탓하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문제는 남편이 아니었다.
내 안에 욕심이 많았고, 상대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내 기준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답답해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과 상황을 건강하게 해석하는 힘이 내게 부족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때 깨달았다.
결혼이 내 성격을 나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미처 모르고 있던 내 성격을 보여 주고 있었다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결혼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모임에서도,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독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 고집이 센 사람, 예민한 사람, 말을 함부로 내뱉는 사람도 있었다.
예전에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늘 상대를 먼저 분석했다.
'왜 저럴까?'
'왜 저렇게밖에 못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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