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말하는 게 뭐 어때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건강한 경계가 필요하다

by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누군가에게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진다. 특히 가장 편한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많은 딸들이 엄마에게 하루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낸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 이야기, 회사 이야기, 인간관계 스트레스, 연애 고민까지. 엄마 입장에서도 '애가 얼마나 힘들면 나한테 이야기하겠나' 싶어 들어주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대화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통이 아니라, 한쪽의 감정을 계속 흘려보내는 감정 배출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공감하며 들어주던 사람도 점점 지친다. 왜냐하면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결되지 않는 하소연이 매일 반복되면 더 그렇다. 오늘도 힘들고, 내일도 힘들고, 다음 주도 같은 이야기라면 듣는 사람은 점점 무기력해진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보다 "또 시작이네"라는 피로감이 먼저 올라오기 시작한다.


오래전 한 팀장과 상담을 하던 중이었다. 그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냐는 질문에, 거의 매일 1~2시간씩 엄마와 통화를 하며 하소연을 한다고 말했다. 학교 이야기, 인간관계 이야기, 조직 이야기까지 힘든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전부 쏟아낸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모님은 그 팀장이 한대협에서 열심히 훈련받고 있고 취업 준비도 하고 있음에도 계속 불안해하셨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촌 오빠 이야기를 꺼내며 "너도 공무원 준비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말을 반복하신다는 것이다. 그는 그 부분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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