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떠나는 이와 남는 이, 대물림되는 국자

by연경

하숙집의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채워지면 반드시 비워지는 순간이 온다. 이번에는 미나였다. 일 년 넘게 정희 씨의 밥을 먹으며 누렇게 떴던 얼굴에 생기가 돌던 미나가, 마침내 회사 근처에 작은 오피스텔 보증금을 마련해 독립하게 된 것이다.

이사 전날 밤, 미나는 짐을 싸다 말고 거실로 나와 정희 씨 곁에 앉았다.


"아지매, 저 내일 가면 이제 이 맛있는 밥 못 먹어서 어떡해요? 혼자 차려 먹을 생각 하니까 벌써 서러워요."


정희 씨는 말없이 낡은 찬장을 뒤적거리더니, 묵직한 물건 하나를 꺼내 미나 앞에 놓았다. 정희 씨가 하숙집을 시작할 때부터 써온, 손때가 반질반질하게 묻은 '스테인리스 국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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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준비생. 고1 때부터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을 꿈꿔왔습니다. 저는 막장이라는 기존 틀을 깬 새로운 막장 장르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고 싶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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