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비워진 2번 방, 그리고 돌아온 편지 한 통

by연경

지훈 씨가 떠난 뒤에도 2번 방 문은 한동안 굳게 닫혀 있었다. 정희 씨는 "새 사람 받을 끼다"라고 큰소리쳤지만, 장바구니에 지훈 씨가 좋아하던 고등어를 무심결에 담았다가 다시 내려놓는 모습을 나는 몇 번이나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편함에 두툼한 봉투 하나가 꽂혀 있었다. 보낸 사람 이름에 투박하게 적힌 세 글자, '김지훈'.


"아줌마! 지훈 씨한테 편지 왔어요!"


내 외침에 부엌에서 콩나물을 다듬던 정희 씨가 고무장갑도 벗지 않은 채 뛰어 나왔다.


"뭐라꼬? 그 문디 자석이 살았나 죽었나 소식도 없드만, 뭔 편지고!"


정희 씨는 손을 덜덜 떨며 봉투를 뜯었다. 봉투 안에는 정성스럽게 쓴 편지 세 장과 함께, 빳빳한 신권 만 원짜리 열 장이 들어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연경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드라마 작가 준비생. 고1 때부터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을 꿈꿔왔습니다. 저는 막장이라는 기존 틀을 깬 새로운 막장 장르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고 싶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10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