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4) 云上太阳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에게

먹구름이 지나가고 남긴 풍경, 인천 계양구 동양동

먹구름을 이고

하늘을 올려다보던 사내에게

나는 묻지 않았다


왜 그렇게까지

얼굴이 어두운지


그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고개를 들고 있었다


한 번도

맑은 날이 없었다는 표정으로


구름이 낮게 깔린 날,

빛은 늘 보이지 않는 쪽에 있었다


나는 한때

그 위를 지나본 적이 있다


비행기 창에 이마를 기대면

구름은 바다처럼 펼쳐지고


그 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양이 떠 있었다


77번 탑승구를 지나

11F 좌석에 앉아


나는 생각한다


보이지 않아도

사라진 적 없는 것들에 대해


구름 아래로

다시 내려오면서도


눈부시던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처럼


당신의 봄이

조용히 밝아지기를


어딘가에

당신을 향해 있는

빛 하나쯤은 있다고


나는 믿는다


ㅡ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云上太阳》


이방에서 저방으로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