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부산을 찾은 이유

부산의 신발 기업 (창신INC, 화승엔터프라이즈)

by피터

요즘 반도체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습니다.


새로운 산업의 물결로 대변되는 AI 열풍 때문이죠.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주식시장에서의 열기도 장난이 아닌데요. 대규모의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반도체 생산 설비는 오랜 기간 우리 기업의 기술력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결과일 것 입니니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이하여 생긴 막대한 부가가치를 국내에 생산공장 추가 건립 등 추가적인 투자를 해서 우월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산업의 중흥은 지역 경제 나아가 국가 경제를 키워나가는 데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이런 관점에서 부산의 산업과 브랜드를 살펴보면 신발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에 계속해서 관심이 갑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산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운동화 생산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신발 생산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일제강점기에 고무공장이 운영되면서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합성고무나 원자재를 가공하여 고무를 가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었고, 해방 이후에도 각종 고무공장 등 관련 기업들이 운영되면서 고무신에서 시작하여 운동화 생산으로 기술력을 발전해 나가던 기업이 많았습니다.


1948년에 설립되어 왕자표 고무신으로 유명했던 국제상사가 그랬고, 1953년에 부산 초량동 일대에서 설립되어 동자표 고무신을 출시한 동양고무 역시 그러한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이 1980년대 들어 '86 서울 아시안게임, '88 서울 올림픽을 거치면서 글로벌 시장에 자신들을 알리고 확장해 나갈 기회를 만나게 되는데요. 기존에 미국이나 유럽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신발 생산비용에 있어 경쟁력을 갖췄던 환경에서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며 노동운동 등 인건비 이슈 흐름이 이어지자 경쟁력 확대를 위해 부산의 신발 생산공장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해야 하는 이슈들이 발생했습니다.


대신에 부산은 오랜 기간 신발 제조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생산 위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흔히 주문자 상표 제작방식이라 불리는 OEM 방식이죠. 현재 부산의 대표 신발 제조기업인 창신INC와 화승엔터프라이즈가 그렇습니다. 창신은 나이키의 핵심 파트너사로 부산 본사를 비롯하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글로벌 임직원만 7만 명이 넘어서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987년부터 나이키 운동화를 생산하기 시작해서, 나이키의 성장과 함께 그 궤를 같이 해왔죠.


다음으로 화승은 아디다스의 핵심 파트너사로 현재 아디다스 전체 운동화 생산량의 약 20%를 담당할 정도로 주요한 파트너사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신발 제조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체적인 기술개발센터를 통해 기획 제조 역량을 키워나가 ODM이라고 불리는 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록 자체적인 브랜들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지는 못했어도 도시가 축적해 온 신발 제조에 대한 기술력과 역량이 위탁생산이라는 방식으로 빛을 보고 있는 형태일 텐데요. 좀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아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PBC라디오] 부산의 신발산업, 신발 제조 기업 (32분~)

https://www.youtube.com/live/ujSp_Kg0e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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