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보다 콩국수가 좋은 이유에 관하여
― 바나나의 배꼽인사
젊은 날에는
스파게티가 멋이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은은한 조명,
포크를 몇 번 돌려 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시작될 것 같던 시절.
우리는 맛보다
분위기를 먹고살았다.
그런데 중년이 되고 보니
여름이면 이상하게 시원하고 진한
콩국수가 자꾸 생각난다.
잘 삶은 국수,
진하게 갈아낸 콩물,
소금 조금으로
간을 맞추는 소박하고 평범한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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