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갖춘마디

by강상도


세상에는 삶의 다양한 못갖춘마디가 있다. 나는 갖춘마디보다 못갖춘마디에 더 마음이 간다.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채워 갈 시간이 있고, 그 빈자리에 나만의 의미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기성의 『못갖춘마디』 주인공 소이도 그렇게 자신의 못갖춘마디에서 출발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가던 소이가 한 걸음씩 자신의 마음에 다가가는 모습을 나는 마음의 응원으로 조용히 지켜보았다.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와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감정을 마주하는 소이를 보면서 나 역시 많은 심연들이 떠올랐다. 독서의 힘이다.


아버지 대신 살아가야 했던 우제의 마음도 한 번쯤 헤아려야 했다. 소이뿐 아니라 우제, 유주, 김시은 선생님, 어머니, 소령과 크루 멤버들에게 속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쌓이면서 소이는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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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의 노래가 결국 자신의 마음을 향한 한 걸음이었듯, 우리도 각자의 못갖춘마디에서 삶의 다음 마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


“그건 마음의 샘 같은 건 아닐까? 일정량이 채워져 있어야 하지만 때로는 가득 차 넘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메말라 건조해지는 샘 말이야. 우리 마음이 그렇잖아. 평온했다가 갑자기 비바람이 불고 또 어떨 때는 따뜻해졌다가. 소이는 지금 기분이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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