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를 시작할 때 내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내 이름으로 된 바카라을 한 권 남겨보고 싶다는 것. 온라인카지노에는 글 30편을 쓰면 POD로 바카라 만들 수 있게 연결해 주는 기능이 있다. 이 방법을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되돌아보면 참 부실한 글이지만, 그래도 한 편씩 멈추지 않고 쓰다 보니 POD를 만들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 급한 일은 아니기에 그 지점을 넘어서도 글을 계속 썼다. 그때 조금 다른 방법이 눈에 들어왔다.
청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직지의 도시다. 매년 '1인 1바카라 펴내기 운동'을 한다. 출판기획서와 A4용지 70매 이상 원고를 제출해서 선정되면 출판비로 60만 원을 지원받아 단행본을 만들 수 있다. 주로 자서전이 많아서 내면 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완전히 끌리지는 않았다. '그럼 자가출판을 해 볼까?' 지역출판사에 "바카라 내려면 얼마 들어요?"라고 전화로 이것저것 물었더니, 액수와 '1인 1바카라 펴내기 운동'과의 차이를 얘기해 줘서 체크해 뒀다.
그러다 '온라인카지노북 출판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공고를 봤다. 선정되면 파트너 출판사도 연결해 주고 상금도 500만 원이나 준다고 해서 온라인카지노에 썼던 글에 몇 편을 더 써서 온라인카지노북을 만들어 도전했다. 결과는 탈락. 이때 내가 부족한 게 확연히 보였다. 바카라은 썼던 글의 단순한 모음이 아니라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당선작을 읽어보고, 따라서 써 보고, 코칭도 받으면서 독자를 염두에 둔 글쓰기를 해 나갔다.
'나도 편집자가 있으면 좋겠다.' 분량이 일정 부분 차고 퇴고가 어느 정도 되었을 때 출판사에 투고했다. 그렇게 시대의창 출판사를 만났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 편집자님의 의견을 받아 글을 거듭 수정했고, 출판이 결정되고 교정과 디자인을 거쳤다. 그리고 작년 11월 바카라 <드라큘라가 무서워하는 회사에 다닙니다 - 레드크로스, 적십자에서 일한다는 것>으로 세상에 나왔다. 감격스러웠고, 충분히 감사할 일이었다.
그런데 바카라은 예상보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작년 12월에는 출판사에서 노인 등 취약 독서층을 위한 큰글자도서로 제작하겠다고 하셔서 흔쾌히 동의했다. 도서관에 꽂혀 있는 큰글자도서의 의미를 안다. 여기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더 생겼다. 지난달 초 26년 제1차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전자바카라 제작지원 사업도서에 선정되었고, 한 달간의 작업을 거쳐 이번 주 온라인서점에 전자바카라이 등록되었다.
작은 도전이 여기까지 왔다. 주변의 도움으로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바카라이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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