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았다. 모래가 묻는 건 아무래도 좋았다.
구름이 보인다. 하얀 솜사탕이 숨결을 따라 움직인다.
페인트 아래로 녹이 번진 미끄럼틀이 있다.
바람이 스칠 때, 그네 사슬이 가늘게 삐걱거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작은 그림자들이 내려앉는다.
얼음과 땡을 외치는 소리가 가빠진다.
아카시아 잎을 떼어 단물을 빤다.
모래 사이로 두꺼비집을 만든다.
땀방울이 내려 길을 잇는다.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한다.
눈빛으로, 환호로, 석양으로.
하늘이 보인다. 모래가 묻는 건 아무래도 좋다.
구름을 보았다. 하얀 솜사탕이 숨결을 따라 움직였다.
화창한 여름 한낮, 느리게 이동하는 뭉게구름은 시속 10~30km 정도라고 챗GPT는 말했습니다.
시속 20km라면 1분에 약 333m, 10분이면 약 3.3km를 이동하는 셈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구름이 더디게 지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뛰어노는 아이들보다 빠르게, 꾸준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세월도 꾸준히, 빠르게 지나고 있습니다.
하루 대부분은 구름처럼 더디게 흐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구름을 보던
땀방울 그득했던 그때를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한 호흡씩, 순간에 머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