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검정의 요영
그렇게 장례가 끝나고 그녀의 소식을 내내 듣지도 또 묻지도 않았다.
시간이 강물처럼 앞으로만 빠르게 흘러 서른 중턱에 턱걸이를 겨우 해냈을 무렵 나는 그녀의 소식에 대해 물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이름을 기억했고 엄마도 그녀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내가 물었을 때 엄마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오랜 시간 찾지 않은 것을 기억하기 위한 정적이었다. 그녀, 그러니까 요영, 언니는 장례가 끝난 후 누구에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언니가 걱정되어 가끔 집을 찾았던 친척이나 지인들도 언니의 짙은 슬픔의 무게를 지는 것을 갈수록 주저하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그 무렵 먼 곳 해남으로 이사를 했기에 언니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아빠는 종종 언니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곤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근처로 출장을 갈 때면 언니를 보러 가곤 했는데 언니는 늘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나는 경솔하게도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길고 깊은 밤 한가운데에서 언니는 아마 그 옷이 검다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했으리라. 어두운 밤에서는 어떤 색도 모두 검게만 보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