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저 아저씨는 왜 화가 나있을까
저 할머니는 왜 얼굴이 쭈굴쭈굴할까
저 형아는 발이 엄청 크네 하고
동그랗고 귀여운 눈이 요리 죠리 움직인다.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심심한 꽃들이나 투박한 돌덩어리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더 신기했다.
멋지고 당당해 보이는 어른들이
멋진 우주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별거 아닌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제야 말 없는 들판이 보이고
조용한 들꽃이 보인다.
어느 멋진 고백보다
근사한 곳에서의 시간보다
그 작은 자연이 이젠
나의 멋진 세계가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