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추워졌다.
추위를 못 견뎌하는 나로서는
아무리 기후위기 어쩌구 하지만 겨울보다 여름이 견딜만했던 나였다.
그런데
요즘, 여름이 되면 밖에 나가기가 싫어진다.
햇빛과 더위 때문이라기보다
도시에서
대중교통은 너무 춥고, 다른 실내에 들어가도 에어컨 바람에 몸이 맞춰줘야 하기 때문이다.
몸이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녹았다 얼었다 하다 보면
감기도 가끔 걸린다.
차라리 나만의 공간에 하루 종일 있으면서 아이스팩 하나 수건에 말아 머리에, 무릎에 돌려 얹어가며
좀 더울 땐 얼음음료 한 잔 마셔가며
하루를 보내며
그 약간의 뜨끈습습한 공기 안에 내 몸이 존재하는 느낌이 더 낫다.
사실 밖에 있다가 들어오면 열기가 후끈한
아파트에서도 가장 위층이라 더운 집에서도
여태 에어컨 한 번 안 틀고 견디고 있는 나의 집 상황을 돌이켜보며
내가 밖에 나가면 아직 긴팔을 입고 나가야 하는
이 6월 중순의, 32도 요즘의 서울 도시민의 여름에 대해
이것이 과연 정상적 환경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여름 하면 덥고 후끈한 공기가 떠오르기보다
에어컨 바람의 공기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