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여 조합하는 능력도 창작능력일 수도
최근 Canva pro를 몇 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한 번 둘러보았다.
산업디자인 전공자로서,
어도비프로그램을 좋든 싫든 해 왔고,
이 분야로 전문적 디자인을 하지는 않지만 일반 비전공자보다는 익숙하다.
대충 둘러보면서
그리고 간단한 작업 몇 개 해 보면서 느낀 건
마치 필름 사진가가 스마트폰을 접하면 이런 느낌일 것 같았다.
지금 이 시대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가 대중화되었는데,
이는 필름사진 작가들이 추구하며 경험하는 그것과는 매우 또 다른 이야기이다.
종이바카라을 보던 시대에서 E-book과 영상정보에 익숙한 세대가 얻는 것과 잃는 것에 대한 그런 것.
정보의 민주화를 통하여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한 편으로 잃은 부분들에 대하여,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주어질수록 더 발전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번 캔바 경험을 통하여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난 아마도 5년 정도는 캔바 안 쓸 것 같다.
예전에 미리캔버스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너도나도 쓸 때,
나에게도 몇 번의 기회와 권유가 있었는데
어도비 프로그램에 익숙한 나로서는 미리캔버스가 더 귀찮고 어렵고 퀄리티도 별로였다.
어도비로 내가 해서 맘에 안 드나,
미리캔버스로 해서 맘에 안 드나
맘에 안 드는 건 마찬가지라면
같은 시간과 수고를 들일 바에야
내 머리로 생각해서 내 손으로 배치해서 만들며
내 뇌와 손을 굴리는 삶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그저 주어진 몇 가지 후보 중에 딸깍딸깍 몇 번 하면 만들어지는 그런 방법의 '창작'은
나중에 저걸 내가 만들었던 것인지 기억도 안 나는 것 같다.
쉽게 세팅을 해 보고 감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은
마치
내 삶에 필요한 물건 내가 만들지 않고
상점에 진열된 물건 골라서 내 삶에 들이는 것과 연관된다.
이러한 삶의 방법이 익숙한 우리들에게
쉽게 적용되는
도구인 것 같다.
이것도 창작인가?
그렇게 판매대에 나열되어 있는 것 중 골라서 조합하여 나의 살림을 마련하는 방법도 융합...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