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쓰레기가 당신을 나타낸다

무엇을 뿐 아니라 '어떻게' 버리느냐

by클라 Klarblau



공간의 물건들을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면

나의 흔적들이 담겨있는 물건들에 오랜만에 인사를 하게 된다.

어떤 것은 자주 보던 것, 어떤 것은 이게 여기 있었구나 하는 것들...


그중 어떤 것은 자리를 이동시켜야 할 것들이 있고,

어떤 것은 내 곁을 떠나보낼 때가 된 것도 있다.



다른 이들은

나보다 쉽게 물건을 버리던데

그 버려지는 것들을 보면 그 버린 사람의 상태가 추측이 되곤 할 것 같다.


나도 사실,

어떤 버려진 물건을 보면,

'저걸 버린 사람은 ~~~ 한 사람일 거야' 하는

근거 없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것이 딱 그 사람을 나타낸다고 정확히 짚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물건이 '무엇'이기 전에

'어떻게' 어떠한 모습으로 버려져있는가도 꽤나 각양각색이니


주인에게 어떻게 버려졌는가


다른 이들도 내가 버린 물건을 보고 괜한 추측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난 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게 되었다.



예로부터 자기 것을 버릴 때에는 귀하게 내놓으라고 했던 조상들의 말씀에

난 매우 동의하는 편이다.

머리카락, 손톱 같이 내 몸의 일부였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오래 사용했던 물건들도 나의 어떤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뜬금없는 미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이 또한 나의 결과물이라는 관점하에서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것 아닌가.




"당신이 무엇을 소비하느냐가 당신을 나타낸다."

"당신이 무엇을 먹느냐가 당신을 나타낸다."

라는 말들은 자신의 '인풋'에 대한 이야기라면


당신의 대변소변이 당신의 건강상태를 말해주고

당신의 말과 행동이 당신의 인격을 말해주고

그렇게

당신의 쓰레기가 당신을 나타낸다

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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