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이 없는 세상은 불가능한가
세상에,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 주는 분들이 있기에
지금 내가 이 시간 이 공간에 있을 수 있다.
<-> 나는 그들이 못하는,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최근, 에어컨 청소를 하면서
당근마켓을 통해 지역 어느 업체를 선정하여 청소를 맡겼다.
고압수압기를 이용하여 세제물을 구석구석을 쏘아 청소하는 방식이었다.
화학세제의 냄새가 실내에 진동했다.
평소에, 민감한 이들과 자주 교류를 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후각에 몸이 반응하는 1인인지라
냄새를 맡으니 머리가 아팠다.
얼른 창문도 열고, 다른 곳에 오가며 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 분들은 매일 이런 일을 하고 화학성분을 접할 텐데
이것이 분명 몸에도 작용을 할 텐데
지금 이 분들은 20~30대로 보인다. 건장한 청년 때에는 이에 대한 별 반응을 못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나이가 지나면, 이것들이 쌓인 것이 몸에서 반응을 할 텐데.
이 청년들을 보니 이런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이 지구에 이러한 형태로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의 몸을 망쳐가며 일하시는
플라스틱 가공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 다이소 같은 데서 하루 종일 플라스틱 냄새 맡으며 일하시는 분...
이런 분들은 어찌 보면 그런 것에 대하여 인식조차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것에 대한 슬롯적 인식도, 학교에서의 교육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나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나의 어느 20대 때, 일본 교환학생 학기 때,
PVC파이프를 부탄가스라이터 같은 것으로 구부리는 작업을 했던 때가 있다. 독일과 달리 그곳은, 큰 실내 하나가 학과 작업실로 주어졌고, 나는 거기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독한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니 독한 열가공 냄새가 났지만
문과 창문 몇 개 외에는 환기 시설이 없었고, 이에 대해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다.
몇 번은 내 작업물을 밖으로 나가서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그 작업물은 사람이 앉는 의자(빈백, 소파 같은 형태)의 것이어서 크기가 컸기 때문에 매번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마스크를 좀 써 가면서 작업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는 그 학기 후에 목에 혹 같이 호두알만한 몽우리가 하나 생겼다.
별 치료는 하지 않고 몇 주 후 없어졌는데, 내가 20대 건강했을 때이니 금방 나았지, 지금 그런 작업을 했으면... 평생 그 혹을 달고 다녀야 했을 것 같다.
그 후 나는 플라스틱 열가공 하는 작업을 되도록 지양한다.
그래서 그 후 '유행'했던, 아니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작은 플라스틱을 녹여 새활용 작업은 하지 않는다.
사실 이것들이 몸에 좋은 건 아닌데, 이것이 어쩔 수 없이 기업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시민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가끔 실외에서 한두 번 만지는 것 정도는 괜찮을지 몰라도,
이 가공을 하루 종일 하시는 분들은 종일 이 독소를 마실텐데
이에 대한 산업재해 같은 대바카라에 대한 인식도 전무하다.
(삼성 반도체 종사자 같은 곳에서의 분들이라면 그래도 어디 호소할 곳이라도 있지, 영세업자나 시민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런 것에 대한 인식도 서로 없고, 서로 그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진행한다.)
이런 직업이 세상에 점점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