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는 나 자신을 설명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오랫동안 수학을 가르쳤다.
누군가 나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수학을 가르칩니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익숙했던 일을 내려놓았다.
새로운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블로그를 알게 됐다.
글을 쓰고, 마케팅을 공부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운동을 시작했고, 바카라을 읽었고,
다이어리에 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사람이지?
예전에는 직업이 나를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어떤 날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어떤 날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사람이며,
어떤 날은 운동을 통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잘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불안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아직 나를 완성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아니, 어쩌면 사람은 평생 완성되지 않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계속 달라진다.
어제 중요했던 것이 오늘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잘한다고 믿었던 일을 내려놓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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