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씩 달라진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by꾸록

이 말을 처음 들은 건 자기 계발서 어딘가였어요.

오늘 1%만 나아지면 1년 뒤엔 37배가 된다는,

어디서 한 번쯤은 봤을 그 공식.

수학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저는 그 말이 늘 불편했어요.


왜냐하면 제 하루하루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학원에서 15년을 가르쳤어요.

같은 공식을 설명하고, 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어주고,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답을 하는 나날이었어요.


가끔 퇴근길에 생각했어요.

나는 3년 전의 나와 다른 사람인가.

솔직히 답을 못 했어요.


1%씩 쌓인 게 사실이라면 어딘가엔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저한텐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말을 오랫동안 그냥 흘려들었어요.

달라진 건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였어요.

블로그 대행사에 들어가서 완전히 낯선 일을 시작했어요.


가르치던 사람이 갑자기 검색 키워드를 붙잡고,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 읽어내고,

그걸 글로 풀어내는 일을 해야 했어요.


처음 한두 달은 제가 쓴 글을 다시 읽는 게 괴로울 정도였어요.

문장은 어색하고, 하고 싶은 말은 자꾸 빙빙 돌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어색함이 조금씩 줄어들더라고요.


지난주엔 한 편 쓰는 데 반나절이 걸렸는데,

이번 주엔 세 시간이면 끝났어요.

전엔 세 번 고쳐 쓰던 문장을

이젠 한 번만 손보면 됐고요.

당장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차이였어요.

저조차도 매일은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1년 반이 지나고

예전 글이랑 지금 글을

나란히 놓고 봤을 때,

그제야 보였어요.

그게 바로 그 1%였다는 걸요.


변화는 매일 느껴지려고 오는 게 아니었어요.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겹겹이 쌓이다가,

뒤돌아봤을 때야 겨우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이었어요.

지금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쓰는 것도 똑같겠죠.


오늘 쓴 이 한 편이 당장 저를 바꿔놓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 지금의 글과 그때의 글을 나란히 놓고 보는 날,

저는 또 한 번 알게 될 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는 걸요.

이제는 그 말을 믿어요.

매일 느껴져서가 아니라,

나중에 돌아봤을 때 증명되기 때문에 믿는 쪽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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