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마케터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오랫동안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학생들을 만나고,
문제를 설명하고,
성적을 올리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강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매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내 이야기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을까.’
수업은 끝나면 사라졌고,
학생들은 떠났습니다.
분명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흔적 없이
흩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처음 ‘기록’이라는 단어가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거창한 바카라도 아니었고,
누군가에게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오늘 내가 생각한 것,
배운 것,
실수한 것,
그리고 다시 일어났던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읽지 않았습니다.
조회수는 한 자리 숫자였고,
댓글도 없었습니다.
글을 올려도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했습니다.
솔직히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이걸 왜 쓰고 있지?’
‘누가 보긴 하는 걸까?’
‘시간 낭비 아닐까?’
그런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글은 사람보다 먼저 저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하루를 돌아보게 되었고,
더 좋은 경험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바카라을 읽기 시작했고,
메모를 하기 시작했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살았던 것이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조금씩 글이 쌓이자 사람들도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용기를 얻었습니다.’
짧은 댓글 하나가 그렇게 큰 힘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은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을.
단순히 글을 올리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블로그를 하면서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기록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루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것 같지만,
1년이 지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글 한 편은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글 하나가 모여 생각이 되고,
생각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국 인생의 방향을 바꿉니다.
지금도 저는 글을 씁니다.
조회수가 많이 나오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늘의 저를 내일의 저에게 남겨주기 위해 씁니다.
언젠가 바카라 한 권을 펼쳤을 때,
‘아, 이때 이런 고민을 했었구나.’
하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돈도, 명함도 아닐지 모릅니다.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낸 기록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블로그를 엽니다.
글을 쓰는 일은 결국,
세상에 나를 알리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일이었으니까요.
혹시 지금 글을 쓰고 싶은데 망설이고 계신가요?
조회수가 적어도 괜찮습니다.
반응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남긴 한 편의 글이,
몇 년 뒤의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