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 실종

2025.12.27.

by간장밥

오늘은 아침에 깜짝 놀랐어. 엄마가 사라졌거든.


처음부터 놀라지는 않았어. 시작은 이른 아침, 잠결에 눈을 희미하게 뜨고 엄마를 더듬더듬 찾는데, 침대에 아빠 혼자더라.


아빠는 엄마가 화장실에 가셨나보다 했지. 오복이가 엄마 뱃속에 있는만큼, 엄마는 오복이에게 양보를 하고 자리를 내어줘야 하거든. 그래서 엄마 오줌통이 작아져서 자다가도 화장실을 자주 찾을 수 밖에 없어.


그래, 그런가보다, 하다가 아빠는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느즈막한 시간. 평일이었다면 진작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을 시작했을 시간이었어.


문제는 이 때였어. 아니, 엄마가 여전히 없는 거야. 아까처럼 침대에 아빠 혼자만 있었고.


아빠는 깜짝 놀라서 가슴이 덜컹했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어제도 계속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어디서 배를 움켜쥐고 쓰려져있는 건 아닐까. 아빠는 엄마가 쓰러진 것도 모른채 잠이나 펑펑 자고 있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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